장 마감 뒤 숫자만 보면 비교적 조용한 날이었다. 11월 4일 코스피는 0.62%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높았다. 하지만 장중 화면을 지켜본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하루였다. 코스피의 고점과 저점 사이에는 406.41포인트가 벌어졌다. 미국 선거 소식에 따라 기업의 앞날을 다시 계산하는 동안, 같은 시장 안에서도 반도체와 배터리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오늘의 핵심은 반등의 크기보다 그 안의 차이다. 외국인은 주식을 크게 팔았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은 받아냈다. 주가는 상승으로 마쳤고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여러 자산을 함께 놓고 보면, 투자자들이 모든 위험을 다시 좋아하게 됐다기보다 어떤 위험을 보유할지 바꾸고 있었다는 해석이 더 자연스럽다.
거래일: 2026년 11월 4일. 조사 마감: 2026-11-04 21:41 KST. 주식은 KRX 15:30 정규장 종가, 환율은 서울시장 15:30 기준가를 사용했다. 이후 거래 가격과 구분한다.
숫자로 먼저 보는 마감
| 지표 | 11월 4일 기준 | 하루 변화 | 5거래일 비교 | 20거래일 비교 |
|---|---|---|---|---|
| 코스피 | 5,683.80 | +0.62% | -5.47% | -18.12% |
| 코스닥 | 714.95 | +1.50% | -7.30% | -22.28% |
| 원·달러, 1달러당 원 | 1,341.50원 | +0.50원 | +0.31% | -0.16% |
| 국고채 3년 | 연 3.714% | -2.2bp | — | — |
| 국고채 10년 | 연 3.968% | -3.3bp | — | — |
5·20거래일 비교는 각각 10월 28일·10월 6일에서 오늘까지의 변화다. 환율도 같은 KRX 거래일의 15:30 관측치로 맞췄다. 환율 상승은 달러 한 장을 사는 데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채권의 1bp는 0.01%포인트이며, 빈칸은 계산하지 않은 항목이다. 지수는 KRX 마감 보고서와 일별 종가 자료를 대조했고, 환율은 오늘의 외환시장 보도와 10월 28일·10월 6일의 같은 시각 자료를 사용했다. 채권은 장중 수치가 아닌 16:40 마감 보도 기준이다.
1. 하루의 반등이 최근의 하락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5,786.13에서 출발해 5,828.13까지 올랐다가 5,421.72까지 내려갔고, 결국 5,683.80으로 마쳤다. 전날보다 35.01포인트 올랐다는 한 줄만으로는 그 과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오전에 주식을 산 사람과 장중 저점 부근에 산 사람의 체감이 크게 달랐을 날이다. 이 가격들은 당일 시가·고가·저가·종가 자료에서 확인한 값이다.
좀 더 멀리 보면 반등의 위치가 보인다. 5거래일 전 코스피는 6,012.44, 코스닥은 771.28이었다. 오늘 두 지수가 모두 올랐어도 그때보다 각각 5.47%, 7.30% 낮다. 20거래일 전과 비교하면 낙폭은 더 크다. 따라서 오늘의 상승을 추세 전환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확인할 것이 많다.

위쪽 선은 10월 6일을 100으로 맞춘 실제 종가 21개다. 휴장일은 빼고 거래일을 같은 간격으로 배치했으며 배당은 포함하지 않았다. 아래 막대는 오늘 하루의 등락만 보여준다. 선과 막대의 시간을 구분하면, 오늘 크게 오른 종목도 최근 하락 구간 안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코스피·코스닥 자료를 바탕으로 Space가 직접 계산하고 그렸다.
가격이 크게 흔들렸다는 사실만으로 시장 전체를 공포라고 부를 수는 없다. 거래소의 15:45 집계에서 코스피 거래대금은 22.5조원으로 전날보다 7.8조원 늘었고, 대형주·중형주·소형주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거래는 활발했고 반등도 여러 규모의 기업에 걸쳤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는 새 돈이 그만큼 들어왔다는 뜻이 아니다. 거래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함께 존재한다. 큰 장중 변동과 늘어난 거래, 매수 주체의 차이를 함께 보면 안도와 경계가 섞인 하루에 가깝다.
2. 반도체와 친환경주가 다르게 읽은 미국 선거
삼성전자는 218,000원으로 0.68%, SK하이닉스는 1,396,000원으로 0.14% 하락했다. 반면 삼성SDI는 545,000원으로 11.57%, 한화솔루션은 28,000원으로 18.64% 상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한화솔루션의 정규장 가격을 비교한 결과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배경은 미국 중간선거였다. 서울 장중 민주당 우세 관측이 커지자 시장은 데이터센터 투자에 대한 규제 가능성과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를 서로 다르게 반영했다. 머니투데이의 마감 취재에서도 증권사 연구원들은 이 두 경로를 구분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반도체 수요 전망에 부담이 되고, 친환경 정책에 대한 기대는 배터리·태양광 관련 기업에 유리하게 해석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주가 반응과 사업의 실제 변화를 구분해야 한다. 선거 개표에 따른 기대가 오늘의 거래를 움직였다고 해서 새로운 규제가 이미 시행됐거나 기업의 주문이 실제 취소됐다는 뜻은 아니다. 앞으로 확인할 자료는 선거 구호보다 구체적인 법안, 주정부의 인허가 결정, 기업의 투자계획과 수주 공시다. 차익 실현이나 저가 매수도 함께 작용했을 수 있어 하루의 가격 차이를 하나의 원인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누가 샀는지도 중요하다. 아래 표는 서로 다른 시각의 기사 수치를 섞지 않고 KRX 15:45 잠정 집계로 통일했다. 양수는 순매수, 음수는 순매도다.
| 시장·단위: 억원 | 외국인 | 국내 기관 | 개인 |
|---|---|---|---|
| 코스피 현물 | -25,020 | +10,136 | +11,442 |
| 코스닥 현물 | -9 | +626 | -511 |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은 21,705억원이었다. 국내 기관과 개인이 상당한 물량을 받아내면서도, 외국인 매도는 지수 반등과 동시에 이어진 셈이다. 기관 안의 연기금 등은 코스피에서 73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것은 실제 당일 거래의 집계이며 특정 해외 운용사나 연기금 한 곳의 투자 의도를 알려주는 자료는 아니다. 표에는 기타법인 등 일부 분류를 생략했으므로 행의 합계가 0일 필요도 없다. KRX 원자료
ETF로 시장을 보는 독자에게는 이 차이가 특히 중요하다. 넓은 시장을 담는 상품과 반도체·배터리처럼 특정 업종에 집중하는 상품은 같은 날에도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다. 오늘의 업종별 상승을 시장 전체의 회복과 같은 뜻으로 읽지 말고, 보유 상품이 어떤 기업에 얼마만큼 노출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3. 환율의 작은 변화 뒤에 있던 달러와 금리
원·달러의 15:30 기준가는 1,341.50원으로 전날보다 0.50원 올랐다. 그러나 연합뉴스의 외환시장 취재를 보면 오전 9시 9분에는 1,347.20원, 11시 48분에는 1,336.10원이었다. 거의 제자리인 마감 수치 속에 11.10원의 장중 움직임이 들어 있다. 5거래일 전 1,337.30원보다는 높지만, 20거래일 전 1,343.60원보다는 조금 낮다. 최근 주가 하락의 크기에 비하면 원화의 같은 기간 변화는 훨씬 작았다.
같은 기사의 16:27 보도에 제시된 달러인덱스는 101.539로 비교 기준보다 0.187 낮았다. 이는 주요 통화 묶음에 대한 달러의 움직임이다. 원·달러 한 쌍과는 다르므로,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해지는 동안에도 원·달러가 조금 오를 수 있다. 국내 달러 수요나 외국인 주식 거래 등 별도의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았다는 사실만으로 그 돈이 즉시 전액 환전됐다고 계산해서도 안 된다.
채권은 가격이 오르는 쪽으로 움직였다. 국고채 3년 금리는 3.736%에서 3.714%로, 10년은 4.001%에서 3.968%로 내려갔다. 만기와 지급액이 정해진 채권은 가격을 더 높게 주고 살수록 앞으로 얻을 수익률이 낮아진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이런 날을 채권 강세라고 부른다. 마감 금리
연합인포맥스의 채권시장 취재는 미국의 재정 확대를 견제할 수 있다는 기대와 AI 투자 둔화 우려를 가능한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양당 모두 지출 확대 성향이 있다는 반론도 소개했다. 의회 구성이 바뀐다고 재정적자가 자동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금리 하락이 계속될지도 실제 정책에 달려 있다. 오늘 국채 금리가 내려갔다는 사실을 한국은행의 새로운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읽을 수는 없다. 장기채 ETF 역시 금리가 다시 오르면 가격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
4. 오늘 발표된 외환보유액은 ‘오늘 들어온 돈’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11월 4일 발표에서 10월 말 외환보유액이 4,431.6억달러, 전월 말보다 26.0억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요 배경은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였다. 발표는 오늘이지만 측정한 시점은 지난달 말이다. 한국은행 보도자료
외환보유액은 대외 지급에 활용할 수 있는 준비자산의 잔액이다. 월말 잔액의 증가를 오늘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산 금액이나 외환당국의 순매수액으로 바꿔 읽으면 서로 다른 통계를 혼동하게 된다. 운용수익이나 예수금 같은 요인만으로도 잔액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발표를 오늘 주가 반등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할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 구분은 시장 뉴스를 읽을 때 유용하다. 주식 수급은 특정 기간의 거래, 외환보유액은 특정 시점의 잔액,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의견이다. 세 가지를 같은 종류의 돈의 이동으로 취급하지 않아야 오늘의 뉴스가 과장되지 않는다.
다음 거래일에는 무엇을 확인할까
11월 5일 한국장에서는 반도체 매도 압력이 줄어드는지, 배터리·태양광의 상승이 이어지는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방향 차이가 좁혀지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장중 변동이 계속 크다면 심리가 안정됐다고 판단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미국 노동통계국 일정에는 11월 5일 3분기 생산성·비용 잠정치, 11월 6일 10월 고용보고서가 잡혀 있다. 두 발표 모두 미 동부시간 08:30, 한국시간 같은 날 22:30이다. 생산성과 임금 비용, 고용의 강도가 금리 기대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다음 연결 고리다. 아직 나오지 않은 결과를 오늘 가격의 확정된 설명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BLS 공식 일정
오늘 배울 만한 점은 마감 숫자에 시간을 더해 읽는 습관이다. 하루 반등과 한 달 흐름, 선거 기대와 실제 정책, 주식 거래와 준비자산 잔액을 구분하면 복잡한 뉴스도 조금씩 정리된다. 이 글은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이며 특정 상품의 매매를 권하는 글은 아니다.
자료와 계산 기준
- KRX 11월 4일 증시 Brief: 15:45 집계, 15:46 게시. 주식 종가·현물 수급·거래대금·업종 확인.
- Yahoo Finance 코스피, 코스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SDI, 한화솔루션: 일별 정규장 가격, 5·20거래일 변화와 차트 계산.
- 연합뉴스 11월 4일 환율, YTN 10월 28일 마감, 뉴스핌 10월 6일 마감: 서울 15:30 환율 비교.
- 연합뉴스·매일경제 마감 금리, 연합인포맥스 채권 취재, 머니투데이 업종 취재: 마감 수치와 시장 참여자의 해석을 구분해 사용.
- 한국은행 10월 말 외환보유액, BLS 11월 발표 일정: 발표일·관측 기간·예정 시각 확인.
참고 자료
- https://open.krx.co.kr/contents/MKD/01/0101/01010000/MKD01010000.jsp#view=2026110411
- https://query1.finance.yahoo.com/v8/finance/chart/%5EKS11?range=3mo&interval=1d
- https://query1.finance.yahoo.com/v8/finance/chart/%5EKQ11?range=3mo&interval=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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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yna.co.kr/view/AKR20261104141900002
- https://www.ytn.co.kr/_ln/0102_202610281536270007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1006001192
- https://stock.mk.co.kr/news/view/1189107
-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43033
- https://www.mt.co.kr/stock/2026/11/04/2026110416173774884
- https://www.bok.or.kr/portal/bbs/B0000502/view.do?depth=201265&menuNo=201265&nttId=11066257&programType=newsData&relate=Y
- https://www.bls.gov/schedule/2026/11_sched.htm